엄마가 정말 보고 싶었죠.
버스를 3번이나 타야되는 불편한 교통과 운전을 못 하는 탓에 남편에게만 의지해 이 눈치 저 눈치보며 혹 엄마가 오라고 하지 않을까, 갈 건수가 없을까 매번 고민하는 막내딸이랍니다. 막상 만나면 별 얘기도 없고 열심히 일 하시는 엄마만 쳐다보는데 왜 이리 맘이 편하고 좋을까요. 맛난 반찬도 없고 김치랑 나물뿐인 밥상인데도 머슴밥처럼 먹고 내려앉는 눈꺼풀을 참지 못하고 늘어지기만 하는 나른함... 엄마 앞에서만 보일 수 있는 여유겠죠. 그런 절 보면 항상 하시는 말씀 '더 먹어라, 더 먹어. 자고 가면 좋을텐데... 졸리면 이불깔고 눈 좀 붙여라.'
이렇게 그리운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준이 건이랑 밭에서 감자랑 콩이랑 캐고 버루수도 따가지고 가라고. 아이들이 언제 그런거 해 보겠냐고 더크면 할머니댁에 오지도 않을테니 어렸을때 좋은 추억 만들어 주라고... 그리고 항상 건이가 책으로 보여주었던 큰벌레 잡아 놓았다고 빨리 오라고 합니다.
민이 도련님 예식 끝나고 용인으로 출발 했습니다.
지금도 보고싶습니다..... 우....리....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