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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 fafa(스텔라)

고슴도치루비 탈출...

 

 

 

토요일 아침 친할머니댁에 가는 날입니다.

오랜만에 할머니 보는 날이라 아이들이 무척이나 들떠 있었습니다.

아침 먹고 슬슬 나갈 준비를 하는데 정수기 옆에 루비똥이 있습니다.

무심코 "얘들아 루비 똥 치워라~~~"하고 나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케이지 안에 있는 녀석이 어찌 요기다... 내가 뭘 잘못 보았겠지.

하고 다시 봤는데 똥이 맞습니다.

이상하다. 녀석이 나올 수가 없는데....

건이가 소리를 칩니다. " 루비가 없어요. 집에 없어요."

아뿔싸 ㅠ ㅠ

어제 작은 문을 열어 보고 꽉 닫지 않은 모양입니다.

준이 건이는 신이났습니다. 루비가 케이지를 탈출했다는 사실이 재미있나봅니다.

아이들이 배설물 흔적을 따라 다니며 동선을 그리고 예측을 합니다.

이 녀석을 어찌 찾나 , 찾아야 가는데....

시간은 자꾸 흘러 갑니다. 친할머니가 무척이나 기다리고 계실텐데...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단서를 찾던 준이가 "찾았어요. 단서를요. 발자국이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여운 루비가 프린터기에 들어 갔다 나왔다 했나봐요.

너무 이쁜 발자국이 ㅋㅋㅋㅋ

그런데 그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프린터기를 꺼내서 봤는데 없어요. 다시 원점으로...

형아랑 엄마랑 구석구석 뒤지느라 정신이 없는데 건이가 프린터기를 만지더니 "루비가 이 속에 있어요. 갸르릉

소리가나요." 설마하고 봤더니 진짜 구석에 콕 박혀서 있네요.

잉크 땜시 그렇게 이쁘던 분홍색 코랑 발이 까매져서는 ㅋㅋㅋ

절대로 안 나오려고 있는 힘을 다해 웅크리는 녀석 흔들고 털어서 간신히 빼내었답니다.

휴~~~~~~~~~~

그래도 너무나 귀여운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