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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베리)(라파엘)

천주교세례 첫 영체식,,,,

 

 

 

건이가 3개월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라파엘이라는 세례명을 드디어 드디어 얻었습니다.

신부님과 함께 교리공부하기, 10가지가 넘는 기도문 외우기, 8번 저녁미사 참석해서 신부님 싸인 받기 등등...

학교와 학원들, 성당을 오가며 007작전 하듯 바쁜 하루 하루를 보냈답니다.

작년 미카엘 세례 받을 땐 아무것도 몰라 신부님께 혼나가며 준비 했었는데 이번엔 잘 해야겠다는 각오로

몸과 맘을 성실(?)하게 임했답니다. 그 맘이 이쁘셨는지 대부님이 없어 걱정하는 라파엘에게 복사를 서고 있는

공부 잘 하고 멋진 형을 세워주셨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많은 축하와 선물 속에서 라파엘은 다음날 있을

첫영성체식을 기다리며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데........

첫영성체식 날 아침 은총이 가득해야할 날 부부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성당으로 출발하려는 시점에서......

우리들의 점점 과격해지는 폭언들을 옆에서고스란히 듣고 있던 아이는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움에 큰소리로 엉엉 울지도 못하고 ....

라파엘이 울음을 간신히 참으며 얘기합니다.

"차라리 내 다리가 부러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첫영성체식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이 싸움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아니라고... 이건 엄마, 아빠의 문제라고.... 엄마가 말을 잘못해서 그런거니까 네 잘못이라니라고...

어렵게 어렵게 무겁고 힘든 첫영성체식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합니다.

"하느님께 기도 했어요. 엄마 아빠 싸우지 않게 해 달라고..."

이런 천사 같은 아이 앞에서 그런 싸움을 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할머니가 집에 오시고 결혼 13년동안 했던 싸움보다 더 많은 다툼으로, 많은 날을 울었고, 많은 상처를

 서로에게 주었습니다. 

...............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엄마의 그릇이 너무나 작아 널 많이 아프게 했구나.

축하한다 축하한다 축하한다.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우리 라파엘을...

사랑하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어떠한 어려움이 다가와도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