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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 fafa(스텔라)

해남

 

 

 

연속 2년 동안 찾지 못 했던 시아버님 산소를 찾으러 올해도 해남으로 출발합니다.

준이가 시험기간인 관계로 저희 부부만 아침 일찍 출발하여 밤늦게 도착하는 당일 일정으로~~

가기 전날부터 정신적으로 심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뿌리를 찾고자 하는 준이 아빠의 마음이 예뻐서

참고 기쁜 맘으로 가기로 맘 먹었습니다.  여전히 멀고도 먼 해남입니다.

가는 도중 비도 내리기 시작하고 이래서는 산소를 못 찾을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원래는 나주에서 곰탕 먹기로 했는데 날씨 땜시 그냥 휴게소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합니다.

그런데~~~ㅋㅋ

전라도는 휴게소 밥도 엄청 맛있습니다. 기분이고 뭐고 둘이 싹싹 한그릇씩~~

 

다행히 빗발이 더이상 굵어지지 않아 조마조마하며 산소를 찾아주신 어르신 집으로 향합니다.

외출하신 어르신을 기다리며 이곳 저곳 사진도 찍어보고~~~~

 

 

몇주 전에 찾으셨다던 어르신도 길을 잘못 들어  잠깐을 멘붕 상태로-----

하지만 산소를 곧 찾아 생전 좋아하시던 막걸리를 놓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 

흩뿌리던 비도 엄추고 준이아빠 얼굴이 환해집니다. 하늘의 해처럼 환해집니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웃는 얼굴을 봅니다.

 

어르신께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합니다.

얼굴도 기억 안나는 아버지 묘소를 찾으려 이렇게 애쓴다고...큰 복 받을거라구...

100명중에 몇명이나 그러겠냐구...자네는 복 받을거라구....

 

산에서 내려오는 길 어르신이 '아지매 이거 뭔줄 아냐고? 취나물이라요. 살짝 데쳐서 먹으면 맛있다'며

알려 주셔서 따 가지고 왔습니다. 향이 얼마나 좋던지~~~~~

집에서 참기름에 고소하게 무쳐서 너무나 맛나게 먹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쉽게 산소를 찾을 수 있도록 길정비와 묘소관리를 어르신께 부탁드렸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어르신들 수고비와 막걸리 값은 들지만 준이 아빤 기쁜 모양입니다. 

이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해남을 찾아가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