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학교 800m육상 선수로 뽑혔습니다.
워낙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체력이 좋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겠지만 사연이 있는 대표 발탁이었죠.
예선에서 멀리뛰기, 800m 둘 다 2등을 해서 떨어졌었어요.
친한 친구는 100, 400m 선수로 뽑히고요.
그날 와서는 속상해 하며 말이 많더라고요.
'괜 찮아. 넌 잘 하는게 많은데 어때.'하고 위로를 해 주었지만 그래도 투덜 투덜...
친한 친구엄마에게 축하 인사하고 며칠을 보냈는데 이 녀석이 학교 갔다와서는 자기가 대표선수로 확정되었다고
하는 거예요. 에구 친구에게는 너무 미안해서 아직 말도 못 꺼냈어요.
사연은 친한 친구가 매번 연습때(8시 20분까지 운동장으로 집합) 슬리퍼 끌고 늦게 와서 100m 2등인 친구가 대표로
나가고(이 친구는 800m선수였어요) 자연히 준이가 800m 선수가 된거예요.
발에 맞는 신발은 축구화 뿐이어서 아빠가 맘 먹고 비싼 운동화 사 주셨어요.
잘~~~~알 뛰라고^^
이녀석 신발 신고 좋아서 주차장을 얼마나 뛰어 다니던지...
자기가 신었던 신발 중에 제일 가볍고 푹신하고 좋대요.
준아 축구화 때문에 미끄러워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속상해 했었는데 맘껏 날아다니려무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