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가을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답니다.
1시간 넘게 전철을 갈아 타고 갈아 타고...
사실 서서 그렇게 가니 전철 안에서부터 다리가 아파왔습니다.
엄마는 헉헉 대고 처음부터 버벅 거리는데 우리 준이는 아빠보다 빠르게 저 만큼 앞서 있고 건이도 제 앞에서 너무나
가뿐히 올라가더라고요.
매번 가던 코스가 아닌지라 어느 정도가니 나무계단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있더라고요.
한발 한발 오를 때마다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식은땀과 현기증으로 두손으로 난간을 꼭 잡고 울면서 끝까지 갔습니다.
선글라스 끼지 않았다면 정말 창피할뻔~~전 정말이지 높은 곳이 싫습니다.
다시는 그 코스로 가지 않겠음.
내려올 때 무섭다고 남방한테 손 잡아 달랬더니 "왜 이래!" 하며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더라구요.
흐미~~ 완전~~~~~~
이 광경을 본 울 건이 "엄마 내 손을 잡으세요."하면서 작은 손을 내 밀더라구요.
눈물이 핑~~
8살 애기만도 못한 삐리리 같으니라구.
그래서 다짐 한게 있죠.
남방이 간절히 도와 달라고 할 때 나도 매몰차게 거절하고 돌아서리다.
진짜 못됐어.
한밤중에 장수풍뎅이 날아다녀 무섭다고 깨워서 내가 잡아서 사육통에 넣어주었는데....
완전 못됐어~~~
북한산 단풍과 건이 준이는 이뻤지만 남방은 완전 못된거 다시 한번 확인한는 시간 이었음